인사말 (취임사)

저는 1976년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에 입사하여 올해로 30년을 맞았고 2006년9월 정립회관 관장이 되었습니다. 저의 전 젊음을 집중했던 정립회관의 관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았지만 기쁨보다는 책임이란 두려움이 앞섭니다.

지난 30년 우리 정립회관의 역사는 ‘정립(正立)’이라는 명칭에 걸 맞는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아픔과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한 고통의 과정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립회관 가족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직원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어둡고 힘들었던 최근의 상흔들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열정, 감동, 이용자 중심의 정립회관’ 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일에 몰입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정립회관의 설립목적이 무엇이고 내가 하는 일이 설립목적에 부합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일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주십시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복지도 산업’이라는 트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립회관을 이용하는 한 분 한 분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정말 필요로 하는 서어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모든 장애인 복지시설이 동일한 방향과 같은 색깔을 지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정립회관은 경쟁력 제고와 차별성 전략의 일환으로 ‘正立’이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특징을 살리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색깔 있는 복지시설, 아름다운 문화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저의 원칙은 얼마만큼 전문성과 효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열정과 성실성을 갖추었는지 와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와 경험을 상품화시키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가도 백지상태에서 평가할 생각입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다하시는 직원 분들께 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조직의 운영과 이해문제로 충돌이 있을 경우에는 확실한 원칙과 다수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질서와 규칙의 한계를 철저히 적용할 것임을 말씀드리며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의 의견과 우려를 신중히 새겨듣겠습니다.

둘째, 여러분의 좋은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습니다.

셋째, 창의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문화를 적극 조성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용자 여러분!

저는 관장 직무를 시작하면서 공식적인 첫 모임을 이용자 대표들과의 대화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의례적인 행위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다수의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립회관은 그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 관장으로서의 소신입니다.

따라서 듣는 일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며 여건이 되면 이용자 평가단의 모니터링, 이용자고충처리위원회와 같은 검증제도의 도입 등 시간을 갖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정립회관 구성원 모두 함께 어우러져 발전을 위한 방향과 정책을 모색하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행정을 집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 분들 또한 변화와 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과 자세로 참여를 하여야 하며 개인적인 감정이나 자신이 속한조직의 이익만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한 냉철한 판단을 할수있는 균형 감각이 있어야합니다.

많은 협력을 바라며 아울러 이용자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의 인격도 더 존중해 주실것과 사랑과 칭찬, 용기를 주실것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여러분!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들의 지도에 감사드립니다.

장애를 미리 경험하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후배 장애인들의 자립이란 목표와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설립된 정립회관은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기초를 만들고 장애인 복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모델이 된 신화적 산물입니다. 특히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이룩한 삼애정신의 휴머니즘과 개척정신은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이런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개관 초창기에 활동하셨던 분들을 초대하여 정립회관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는 일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제 정립회관의 신화를 창조할 또 한 번의 도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30년을 평가하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목표와 실천방법을 찾아 향후 30년을 위한 재도약을 위하여 또 다른 장애인복지의 방향제시를 위해 노력하고자 하오니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정립가족 여러분!

이 모두는 정립가족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정립회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의 열정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힘차게 출발합시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2006년 9월

정립회관 관장 백 승 완